Saturday, October 31, 2020

ji: 나무는 곧고, 낙엽은 뉘였다.



한여름에 그리도 푸르던 잎들이 말라 바닥에 후두둑 떨어져 지천에 깔렸다.
누군가 일부러 깔아놓은 듯이 고르게 땅을 덮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풍경처럼 또 다시 내 눈에 박혔다.
보는게 아니다. 눈에 새겨지는 거다.
낙엽 위에 내 몸도 뉘여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