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4, 2021

크래그




 *영어 인터뷰 번역본은 문어체를 사용했습니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크레이그 메이슨이다. 미국에서 왔고, 한국에 온 지 14년 되었다.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셨나요?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서 이주를 왔다. 

-고국을 떠나올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미국을 떠나서 기뻤다. 한국에 오기 전에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당시, ‘나는 떠나고 싶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었다.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어땠나요? 

한국에 도착했을 때, 새 아파트의 침대 위에 앉아서 약 10분 동안 나는 ‘내가 무엇을 했는지, 왜 거기에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것을 재정렬하고는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지금 나는 여전히 이곳에 사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해서 전진할 것이다. 

-후회한 적이 있나요? 

후회한 적은 없다.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있나요?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이곳에서 평생을 보내고 싶다. 

-한국의 영주권을 받고 싶으신가요? 

영주권을 받고 싶지만 그간 준비를 할 시간이 없었고, 지금까지는 매년 비자 갱신이 쉬웠다. 다시는 미국에서 살 생각이 없기 때문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싶다. 가족과 친구들과의 연락을 유지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미국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나와는 아주 다른 곳으로 느껴진다. 

-고향이 그립거나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할 때 주로 무엇을 하나요? 

미국이 그리운 건 아닌데, 심리적 안정이 필요할 땐 보통 매운 피자를 먹고, 와인도 마시고 음악을 듣거나 스케이트보드 영상을 본다. 

-한국에 소속감을 많이 느끼시나요? 

여기에 온 첫해에 깊은 유대감을 느꼈던 친구를 만난 후 정말로 한국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만남은 내가 이 나라에 머물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 순간이었다. 

-외국인이라 차별을 느낀 적이 있나요? 

한국에서 가끔 인종차별을 느끼긴 하지만 심각하지도 않고, 웃지 않을수도 없다

-미국과 한국의 일상 중 큰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여기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내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집값이 너무 비싸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모든 것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도시를 가로질러야 하고, 이동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더 비싸다) 미국에도 지하철과 택시가 있지만 훨씬 더 비싸고 멀리 떨어져 있다. 

-한국이 좋나요?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의 좋은 점 혹은 나쁜 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좋은 점은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개방적이며 원하는 재료나 자료를 찾기가 매우 쉽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 사람들이 매우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점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말을 잘 하시나요? 

한국어를 하지만 잘하지는 못한다.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코 포기하지는 않았다. 

-한국어는 어떻게 배웠나요?

한국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자주 쓰기 연습을 하며 한국어를 배웠다. 

-한국에서 문화 활동을 즐기시나요? 

인디밴드 콘서트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종종 전시회를 보러 간다. 

-고국 공동체가 있나요? 

여기서 만나는 미국인은 부산에 사는 작가뿐이다. 책과 글쓰기에 그토록 열정적인 사람을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현재의 감정 상태와 삶은 어떤가요? 

이곳에 와 산 이후로 그저 행복했다. 나에게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가장 중요하고, 행복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한국어와 영어로 다양한 작문 작업을 하고 있는데 12월에 좋은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래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앞으로 그림과 글쓰기를 계속할 생각이다. 

-오브제 소개를 해주세요. 

특별히 가치 있는 물건들은 가져오지 않았다. 처음 왔을 때 오기 전부터 많이 쓰던 낡은 타자기를 가지고 왔는데 별로 귀한 것도 아니고, 그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 외에는 2년 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가져온 세 장의 드뷔시(Debussy) LP 세트가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