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1, 2021

김지우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김지우입니다. 41세이고, 베트남에서 왔어요. 한국에는 2008년 8월에 왔어요.

 -이름 이야기를 해주세요. 

베트남 이름은 파티란이에요. 2018년에 귀화를 하면서 한국 이름을 3만 원 주고 작명소에서 만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셨나요? 

남편을 사랑해서 오게 되었어요. 베트남에 있을 때 약사 공부를 하던 중 아르바이트하던 회사에서 남편을 만났어요. 결혼할 때, 부모님이 보수적이셔서 많이 반대를 하셨어요. 그렇지만 제가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아이도 생겨서 허락을 해주셨어요. 

-고국을 떠나올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당시에 두렵긴 했지만 남편을 믿고, 사랑하니까 왔어요. 사실 결혼할 당시에 남편이 이미 베트남에서 일하던 상황이어서 한국으로 들어올 생각이 없었는데 남편 일 상황이 달라져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떠나올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가지로 복잡했어요. 새로운 느낌도 있고, ‘언어도 잘 모르는데 한국에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요. 

-두 분이서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남편이 베트남어를 잘 해요. 그런데 막상 한국에 도착해서 언어가 안되니 답답해서 두 달 후부터 다문화 센터에서 어학공부를 시작했어요. 

-한국이 좋은가요? 

한국의 환경을 좋아해요. 대게는 나쁜 사람보다 친절하고 잘해주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아쉬운 것은 베트남 사람들 만큼 정이 많지는 않아요. 베트남 사람들은 주변에 누가 아프면 굉장히 잘 챙겨주거든요. 특히 남편과 대화가 많지 않고, 정이 많지 않아서 외로울 때가 있어요. 

-현재의 감정 상태는 어떤가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지금은 한국어를 더 잘하게 되었는데도 외로워요. 막내가 좀 크면 고국에 자주 왕래하고 싶어요. 

-고국이 그리울 때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노래 부르고 춤을 춰요. 울컥하고 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 나가서 노래하면 마음이 좀 풀어져요. 

-노래를 어디서 부르시나요? 

한국 가수협회에 가입된 상태예요. 요즘은 트로트를 불러요. 베트남 사람들을 모아서 노래 협회를 만들고 싶은데 아직 둘째가 어려서 외부 활동이 수월치 않아요. 

-약사 공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했어요. 8살 때부터 베트남 전통 빵을 밤새 만들어서 시장에서 팔았어요. 1000동에 10개인데도 사람들이 자꾸 깎아서 ‘어떤 일을 하면 사람들이 가격을 깎지 않고 지불할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약사 공부를 시작했어요. 베트남에서는 상황이 어려웠기 때문에 고등학교까지만 나왔고, 그러다 한국에 와서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현재는 노래하고 춤을 통해 활동을 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아요. 아직 아이가 어리니까 살림하고, 아이를 돌보라고들 해요. 

-가족들이 바깥 활동을 도와주지 않나요? 

 아침마다 아이들 때문에 정신도 없고, 힘들어서 외출을 해서라도 해소하고 싶은데 남편이 나가는 걸 싫어해요. 시어머니는 원래 그렇지 않았는데 남편이 싫어하니까 응원해 주지 않아요. 사실 우울증이 좀 있어요. 둘째 출산 후에 더 힘들어졌어요. 남편과도 현재 문제가 좀 있어서 부부 심리 상담을 여러 번 해봤지만 잠시 개선됐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요. 이게 3년째예요. 남편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너무 힘들어요. 

-올해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별로 없어요. 베트남에 있는 친정가족과도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아요. 집에도 문제가 많아서 연락하면 마음이 아프거든요. 

-오브제 소개를 해주세요. 

개량한복처럼 현대식으로 만든 베트남의 정통 의상인 아오자이(Áo dài)와 전통 춤 소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