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1, 2021

김서현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제 이름은 김서현입니다. 28세이고, 캄보디아에서 왔어요. 한국에 온 지는 8년 됐어요. 

-한국 이름은 어떻게 만드셨나요? 

남편이 작명소에 가서 만들어 주었어요. 

-본명은 뭔가요? 포우스레이노입니다.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셨나요? 

고향에서 대학생이었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결혼을 선택했어요.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어땠나요? 

솔직히 말도 안 통해서 많이 힘들었어요. 이모 소개로 남편을 만나서 남편이 캄보디아로 들어와서 결혼식하고 바로 한국으로 이주했어요. 어릴 때라 공부도 계속하고 싶고, 다시 집에 가고 싶었어요. 한국에 온 지 3개월 만에 첫아이가 생겨서 아이 낳고, 환경도 낯설어서 쉽지 않았어요. 이모가 한국에 계셨지만 늘 같이 있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둘째 아이 낳고 나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말이 안 통해서 혼자 다닐 수도 없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살기 좋아요. 남편 도움 없이도 혼자 간단한 일도 처리할 수 있어서 좋아요. 

-현재의 감정 상태는 어떤가요? 

이전에 비해 많이 익숙하고 안정적이에요. 아이 교육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요. 남편은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100프로 남편에게 의지할 수 없어서 제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미래에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은가요? 

전혀 없어요. (웃음) 

-이모님은 아직 한국에 계시나요? 

이모뿐 아니라 부모님, 동생과 다른 친척분들도 많이 한국에 들어와 계세요. 그래서 더 캄보디아로 돌아갈 일이 없는 것 같아요. 

 -가족이 다 한국에 와 있어도 고국이 그리울 때가 있나요? 

고향 설날 때 그리워요. 고향에서는 명절에 동네에서 잔치 같은 거 하면서 춤도 추고 음식도 같이 먹고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있는데, 한국은 차례 지내고 헤어지니까 아쉬워요. 

-한국 영주권 취득은 하셨나요? 

한국 국적과 캄보디아 국적을 이중으로 가지고 있어요 

-대구에 캄보디아 커뮤니티가 있나요? 

있어요. 종종 정보를 교환해요. 

 -한국어는 어떻게 배우시나요? 

다문화 센터를 통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한국어 공부가 쉽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외국인이라 차별을 느낀 적이 있나요? 

어린이집 앞 공원에서 저희 아이가 놀고 있었어요. 아이가 거기 있는 어린애가 귀여워서 ‘이쁘다’ 하는데, 그 아이 엄마가 와서 자기 아이와 놀지 말라고 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요즘도 그런 빈도가 있나요? 

아직 좀 있어요. 애들 학교 방문할 때도 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괜히 눈치 보고 주변을 살피게 돼요. 마음을 당당하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잘되지 않아요. 제가 욕심이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어떠한 걸 하고 싶다고 하면 주변에서 ‘ 한국인도 하기 힘든데 외국인인 네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말을 종종 들으면 힘들어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인들도 종종 그렇게 말해요. 그게 좀 그랬어요. 

-미래에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어요. 전공은 사회복지사 쪽으로 진학하던지 아니면 경찰 공무원 쪽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캄보디아 고등학교 성적표를 떼 와서 입학원서를 내면 돼요. 지금은 미리 서류 준비 중이에요. 그런데 현재 고민이 있어요. 파티마 병원 약국 통역 일 제안이 들어왔는데, 애가 어리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싶어서 그 제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회 활동을 해보니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요. 그래서 좀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열심히 사는 거 같아서 저도 열심히 살고 싶어요. 

-오브제 소개를 해주세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이 그려진 티셔츠와 전통 치마입니다. 캄보디아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