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1, 2021

바이레라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바레리아입니다. ‘레라’라고 불러요. 러시아에서 왔고, 29세입니다. 한국에 온 지 7년 되었어요.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셨나요? 

2014년에 한국에 왔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공부하러 왔다가 결혼하게 되면서 길게 체류하게 되었어요. 러시아에는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결혼 5년 차에 방문했어요. 졸업 후 관광학과 공부를 하고, 영남대학교에서 의료관광 관련 일을 했어요. 

-배우자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남편이 러시아에 고려인 관련 봉사활동으로 와서 알게 됐고, 그 후 제가 한국에 공부하러 오면서 연애가 시작되었어요. 

-한국으로 떠나올 때 기분이 어땠나요? 

처음 한국에 올 때는 설레고 신났어요. 지금은 좋고 행복한데 출산 때 엄마가 멀리 있어서 외로웠어요. 남편이 부모와 친구 역할을 다 해주고 있어요. 지금은 출산 4개월 차로 일을 쉬고 있어요. 

-고국이 가장 생각날 때는 언제인가요? 

특정한 어떤 때가 있기보다는 문득문득 그리워요. 엄마랑 같이 가고 싶은 곳을 여기저기 생각해두었어요. 

-고향이 어디인가요? 

볼고그라드(Volgograd)라는 도시가 고향이에요. 직항으로 가려면 10시간 정도 걸려요. 한국 음식이 입에 맞아서 러시아 음식은 잘 하지 않는데, 고국의 특별한 음식은 러시아에서 가족들이 보내주곤 했는데 코로나로 최근에는 그 부분이 아쉬워요. 

 -고국이 그리울 때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엄마와 영상통화를 해요. 출산 때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시차가 6시간이 나 러시아가 새벽 2시인데 전화했어요. 

-러시아 공동체가 있나요? 

작은 모임이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쳐주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없어요. 

-한국에 소속감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5년차 때부터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옷 입는 스타일도 달랐는데 조금씩 한국 스타일로 맞춰 갔어요.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더 소속감이 들고 사람들이 혼혈이냐는 얘기를 종종 했어요. 지금은 출산으로 일은 쉬고 있어요.    

-러시아와 한국의 일상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은 공원이나 건물 시설, 공중 화장실 등이 잘 되어 있고, 식당에 반찬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맛에 대한 표현도 한국은 다양해요. 전라도 식당에 꼭 가볼 계획이에요. 

-한국에서 좋아하는 공간이 있나요? 

집이 좋아요. 내 집이라서요. 그리고 집 근처 공원에 아기가 울 때 바로 나갈 수 있어서 좋아요. -한국의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시설이 잘 되어있어요. 안 좋은 점은 친절한 듯하면서 부정적인 거 같아요. 제가 외국인이어서 시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셨었어요. 지금은 아주 좋아요. 

-영주권을 가질 계획이 있나요? 

영주권을 가질 계획이 있어요. 영주권을 취득하게 되면 러시아 시민권은 포기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언젠가 고국에 돌아갈 생각이 있나요? 

이젠 러시아에 돌아가서 못 살 거 같아요. 20대에 한국에 와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이곳이 좋아요.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올해는 운전면허를 따려고 했는데 아기가 어려서 당장은 먼 미래 계획을 세울 수가 없어요. 올해 제일 하고 싶은 건 면허 따는 것이에요. 소윤이(아기)가 외로울 거 같아서 둘째는 꼭 낳고 싶어요. 

-오브제 소개를 해주세요. 

은으로 만든 딸랑이와 러시아에서 가져온 티포트 세트입니다. 딸랑이는 제가 러시아에서 아기 때 가지고 놀던 딸랑이인데 제 딸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찻잔세트는 러시아에서 결혼할 때 찻잔세트를 선물하는 문화가 있는데 결혼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