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1, 2021

강란란

 


*통역사와 함께한 인터뷰는 문어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강란란이다. 50세이고, 중국에서 왔다. 한국에 온 지 3년 정도 됐다.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셨나요? 

남편이 20년 가까이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떨어져 살다가 같이 살아야겠다 싶어서 들어왔다. 자녀는 셋이고 20년 동안 남편이 2~3개월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생활했다. 남편은 조선족이다. 

-아이들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올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처음 입국할 때는 좋은 편은 아니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당시 아들만 데리고 오고, 딸 둘은 중국에 남아 있었다. 큰 딸이 며칠 전에 들어왔다. 곧 학교에 들어갈 예정이다. 둘째 딸은 아직 중국에 있다. 처음 입국 때는 아는 사람도 없고, 언어도 안돼서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다문화 센터를 다니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다른 외국인분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로 좋아졌다. 다양한 이민자분들을 만나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안도감(?)도 생기고, 마음이 풀어진 것도 있다. 

-고국이 그리울 때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평소에는 그럭저럭 잘 지내는데 추석이나 설날 같은 큰 명절에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어르신들도 보고 싶고 집이 그립다. 고향이 생각날 때면 중국 음악을 듣는다. 

 -한국에서 20년 이상 일하신 배우자분은 한국 사람이라고 느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렇다. 중국 친구는 없고 주변에도 다 한국 사람들뿐이다. 외모도 다르지 않고 그냥 한국 사람 같다. 우리 남편은 한국 사람과 똑같다. 중국 반찬보다 한국 반찬을 더 선호한다. 

 -한국 요리는 따로 배우셨나요? 

다문화 센터에서 운영하는 요리 교실을 2~3년 동안 수강하면서 많이 배웠다. 

-언젠가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계속 계속 여기서 살고 싶어요. (웃음) (통역사가 아닌 강란란씨의 표현) 여러 가지로 편리하고, 교육도 중국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한국에서의 일상 중 큰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중국은 교육열과 교육비가 만만치 않아서 아이들과 부모가 교육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은데 한국은 그 편이 좀 더 자유로운 거 같다. 

-한국 생활에서 힘든 부분은 뭔가요? 

아직 언어가 서툴러서 한국 사람들을 많이 접하지 못해서 문화 차이 때문에 생기는 힘든 경험을 하진 못했다. 

-대구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가 있나요? 

대구 화원에 ‘사문진 나루터’에 배 타는 곳을 좋아한다. 그 외 날씨가 좋으면 어디든 나가는 거 좋아한다. 

-한국의 영주권을 취득하고 싶으신가요? 

영주권 취득은 희망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 확실히 언제 취득할지 계획은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올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직장을 찾아서 빨리 돈을 벌고 싶다. 남편이 혼자 20년 이상 경제 활동을 해서 미안하고 도움이 되고 싶다. 현재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아들이 8살이라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꼭 구직을 하고 싶다. 

 -오브제 소개를 해주세요. 

중국 전통 의상과 ‘복’자가 그려진, 부를 상징하는 대표 장식품이다. 한국에 오면서 들고 왔다.